피해 응답률 2.0%, 전국보다 0.5%p 낮아
언어폭력·따돌림 여전… 맞춤형 대책 추진
교육청 "안전하고 신뢰받는 학교 환경 조성"
학교 현장에서의 폭력 양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의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유지했지만, 지난 2024년보다 피해 경험 비율이 상승하며 경각심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4월 14일~5월 13일, 한달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11만5701명 중 83.4%인 9만6499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은 2.0%로 전국 평균(2.5%)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이는 12년 연속 전국 평균보다 낮은 기록이지만, 2024년 조사(1.5%)와 비교하면 0.5%포인트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3.8%, 중학교 1.7%, 고등학교 0.7%로,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피해 유형에서는 언어폭력이 39.7%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따돌림(16.1%), 신체폭력(14.9%), 사이버폭력(7.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의 비중이 전년보다 뚜렷하게 늘어 온라인과 집단 환경에서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해 응답률은 0.9%로 전국 평균(1.1%)보다 낮았으나,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목격 응답률 역시 4.8%로 전국 평균(6.1%)보다 낮았지만,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해 학생들이 목격한 사건이 많아졌음을 드러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주간 운영 △학생 참여형 예방 활동 확대 △교사·학부모 대상 맞춤형 교육 △갈등 조정 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의창 미래생활교육과장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 피해 응답률이 12년째 전국 평균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