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값 안정에 2년 만에 하락…대형마트보다 24% 저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평균 28만4010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0원(1.1%) 낮은 수준으로,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한국물가협회는 16일 전국 주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차례상 물가 조사 결과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으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차례상 비용이 올해 처음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평균 차례상 비용은 37만354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8만9530원(24%) 더 비쌌다. 특히 전통시장은 신선식품 위주의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쇠고기, 돼지고기, 배, 대파 등이 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됐으며, 반대로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 우위를 보였다.
차례상 비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과일과 채소류 가격의 안정세다.
대표적인 성수품인 배는 출하 시기가 집중되며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7% 하락했고, 시금치와 무도 기상 여건 호조에 따라 공급이 원활해지며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사과는 여름철 고온의 영향으로 상품성이 높은 ‘대과’ 생산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 계란과 돼지고기 또한 전년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일부 품목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올해 차례상 비용 하락은 전반적인 물가 안정 흐름의 긍정적 신호”라며 “추석이 다가올수록 출하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안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와 여당도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5일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는 사과·배는 평소보다 3배, 밤은 4배, 대추는 18배 이상 공급하는 등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바가지요금과 부당한 가격 인상행위를 막기 위한 현장 점검 및 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