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AI·퀴즈에 야구·축구·농구·e스포츠 대결
22년째 이어진 전통, 올해 개최지는 대전 KAIST
"과학도들의 자부심과 교류의 장 될 것"
이공계 최강 두 대학이 다시 맞붙는다.
KAIST와 POSTECH 학생들이 참여하는 '포카전(POSTECH-KAIST 학생대제전)'이 19~20일까지 이틀간 대전 KAIST 캠퍼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과학과 스포츠, 공연과 방송제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교류의 장이다.
포카전은 매년 9월 대전과 포항을 오가며 개최되고, 원정 대학의 명칭을 앞세우는 전통에 따라 올해는 '포카전'으로 불린다. 국내 최고의 이공계 학생들이 과학적 지식과 체력을 겨루는 자리여서 '사이언스 워(Science War)'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올해 경기는 과학 3종목(해킹·AI 경연·과학퀴즈)과 운동 4종목(야구·축구·농구·e스포츠) 등 총 7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첫날 오후 시작되는 해킹대회는 무려 12시간 동안 이어지며, 참가자들이 암호학과 정보보안 문제를 풀어 점수를 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성형 AI 도구 사용이 허용돼 관람객은 실시간 중계를 통해 문제 풀이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다.
인공지능 경연대회도 눈길을 끈다. 자동차 축구 게임 '로켓리그'를 기반으로 두 대학이 직접 개발한 AI가 차량을 조종해 골을 넣는 방식이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돼 전략과 기술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과학퀴즈는 지식 문제 풀이와 카드 전략 게임을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단순한 암기력보다 팀워크와 전략적 사고를 강조한다.
스포츠 경기는 KAIST 캠퍼스 내 운동장에서 열리며, 야구·축구·농구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경기가 마련됐다. 현장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돼 학생과 관객들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모두 7개 종목 가운데 4개 이상을 이긴 대학이 종합우승을 차지한다. 현재까지의 통산 성적은 KAIST가 12승 8패로 앞서 있으며, 지난해까지 3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오상준 기획단장(KAIST 항공우주공학과 23학번)은 "올해 포카전이 승패에만 치우치지 않고 두 대학 학생들에게 자긍심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도 "포카전은 과학과 스포츠가 만나 교류와 협력을 만들어내는 독보적 축제"라며 "대한민국 이공계를 대표하는 인재들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