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남조류 세포 수 급증, 기준치 초과
정수장 고도정수처리·조류독소 분석 강화
녹조 제거 장비 투입, 먹는 물 안전 확보 총력

가을 하늘이 선선해졌지만 대청호 추동 수역은 녹조 확산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청장 송호석)은 18일 오후 3시부로 조류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한 단계 격상된 '경계'로 발령하며 먹는 물 안전망 강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추동 수역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만 세포/mL 이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일에는 1만5506세포/mL, 15일에는 3만297세포/mL로 치솟으며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환경청은 최근 집중호우로 다량의 인과 질소가 유입돼 조류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기온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9~10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류 확산 우려가 여전히 높다.

이에 금강환경청은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수장에서는 고도정수처리와 심층취수를 확대하고, 조류독소 분석 주기도 기존 주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또 추동 수역을 비롯한 대청호 주요 지점에 녹조 제거 장비를 집중 투입해 수질 악화를 차단하고, 하·폐수처리시설과 오염 취약지역 관리도 강화한다.

송호석 금강청장은 "대청호의 조류 확산은 수질 관리 차원을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마련한 대책을 차질 없이 실행해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물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