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조병하 속이상쾌한내과·건강검진센터 원장

9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날씨이다. 하지만 아직 낮온도는 높아 일교차가 심하다.  환절기는 큰 일교차와 낮은 대기 습도로 인해 호흡기 질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감염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겨울이 다가올수록 인플루엔자 감염도 점점 증가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만성질환 환자(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에게는 감기 같은 단순 상기도 감염도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 앞서 언급했듯이 큰 일교차가 체온 조절과 면역 세포 기능을 저하시켜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습도가 낮아지면서 건조한 공기가 상기도 점막을 약화시켜 외부 병원체의 침투를 쉽게 만든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실내 환기의 빈도와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도 병원체의 감염률을 올리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환절기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 채소, 제철과일, 적당한 양의 육류 등을 통해 비타민 C·D, 아연,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너무 과하지 않은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도 혈액순환과 면역 기능을 개선한다. 손 씻기와 같은 위생 관리와 호흡기 질환 유행시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방접종도 중요하다. 10월부터 어르신 독감 및 코로나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면역력이 감소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독감 백신과 함께 코로나 19 백신,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권장된다.

이러한 생활습관 관리와 예방접종에도 불구하고38℃ 이상의 발열이 지속되거나 기침, 객담, 호흡곤란,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에 의한 급성 악화 가능성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은 생활습관 관리와 예방접종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적극적인 예방 조치와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도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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