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9월 첫째 주

▲ 1975년 9월 6일자 3면.
▲ 1975년 9월 6일자 3면.

△2일 - 親切 아쉬운 市內버스

결제 시스템이 발달하지 못 했던 그때 시내버스의 불친절한 운행을 다룬 기사 '親切(친절) 아쉬운 市內(시내)버스'가 3면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용은 '淸州市(청주시)내를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는 요금이 인상된지 1개월이 넘었어도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은채 횡포운행을 일삼고 있어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8월말 현재 淸州市내를 중심으로 曾坪(증평) 鳥致院(조치원) 방면을 비롯 5개 노선을 동일운수 32대 청신 41대 속리 20대 등 93대의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중략) 지난 29일 芙江~淸州간을 운행한 C회사 버스를 탓던(지면 표기임) 李(이)정순 여인(47 淸州市 남주洞(동))은 1천원짜리를 냈다고 안내양에게 욕을 먹었다고 본사에 연락해왔다. 또 지난 28일 鳥致院~淸州간 D운수 버스를 탓던(지면 표기 그대로) 李상근 노인(67 淸原郡(청원군) 강서面(면))은 늦게 하차한다고 역시 안내양이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한결같이 서비스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로 요약된다.


△6일 - 반갑지 않았던 농촌 손님들

당시 농촌 시대상을 보여주는 '참새떼 극성' 제하의 기사가 이날 3면의 주요 기사로 상단에 위치했다.

벼농사에 피해를 주는 참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농촌의 모습을 보도했는데 '결실기의 벼이삭들이 극성스러운 참새떼들에 의해 수난을 당하고 있다. 특히 조생종통일벼가 심겨진 논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에 수백마리씩의 참새떼들이 덥쳐(지면 표기대로) 쪼아먹는 바람에 벼이삭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는 빈쭉정이만 남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지난 72년 8월 야생조수에 대한 수렵이 금지된 이후 3년만에 지난달 20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참새에 한해 벼유숙기인 8~10월까지 60일 동안 시장 군수가 지정하는 장소에서 단발공기총에 의한 포획이 허가됐지만 아직 사용하는 농가는 찾아볼 수 없고 또한 공기총을 소지한 농가도 그리 흔치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동이 틀 무렵부터 어둠이 깔릴때까지 한톨의 벼알을 지키기위해 비닐이나 새끼줄을 치고 깡통을 흔드는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극성스러운 참새떼들을 쫓고 또 쫓는 작업에 일손을 뺏기고 있다. 이러한 방법도 약아빠진 참새들에겐 쓸모가 없어 가족이 총동원되어 논을 지키든가 일부에서는 일당을 주고 사람을 사서 쓰는 실정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임금은 금렵조치 이후 농촌에 새로 생긴 임금형태라는 것이다.(하략)'라고 설명한다.

/신홍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