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와 함께 쌓아온 동행의 발자취
기부 키오스크로 열린 새로운 참여 방식
구민 체감형 복지로 확장되는 나눔 문화

따스한 가을 햇살이 비치던 19일, 대전시 동구청 대강당은 감사와 감동이 뒤섞인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 

'2025 천사의 손길 후원자 감사축제'가 막을 올리며, 14년 동안 이어온 나눔의 발자취가 하나의 축제로 꽃피운 것이다. 후원자, 천사가게, 천사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모여 나눔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올해 행사는 '함께라서 더 빛나는, 우리'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샌드아트 공연은 기부의 여정을 그림처럼 풀어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후원자 감사 영상은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담아 행사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오랜 시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이들에게 수여된 유공자 표창은 모두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특히 '기부 키오스크' 제막식은 이번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박희조 동구청장이 첫 기부자로 나서며 현장에서 직접 나눔을 실천했고, 이는 후원자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 동구청 1층 로비에 설치될 이 키오스크는 시민 누구나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로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리플릿 속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구는 이를 통해 후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부 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눔 문화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무대에 올라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이야말로 동구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며 "차별화된 동구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구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든든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출범한 '천사의 손길'은 후원자와 수혜자,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복지 모델로 발전했다. 이번 감사축제는 그 여정을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눔이 만들어낼 더 큰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무대가 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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