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도한 토론, 약물 안전 문화 해법 찾기
세대별 시각 담아 약물 오남용 예방 대책 논의
시민 의견이 정책의 출발점, 건강한 대전 실현

▲ 대전시, 약물 오남용 예방 위한 2025 대전시민 원탁회의 개최 장면
▲ 대전시, 약물 오남용 예방 위한 2025 대전시민 원탁회의 개최 장면

회의실이 토론장이자 실험실로 변했다. 시민들이 모여 직접 고민을 쏟아내고, 약물 사용 문화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23일 대전시청 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2025 대전시민 원탁회의'는 '대전시민의 올바른 약물 사용'을 주제로 펼쳐졌다. 이번 자리는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이 정책의 설계자가 돼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가는 현장이었다.

참가자 50여 명은 연령·성별·자치구별로 균형 있게 구성됐다. 20~30대는 SNS와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약물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토론했고, 40~50대는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청소년 교육자료의 구성과 전달 방식을 구체화했다. 60대 이상은 의료용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 체계와 지역 안전망 강화를 제안하며 실질적인 대안을 내놨다.

현장에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전지부, 5개 자치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충남대학교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등이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올바른 약물 사용법과 예방 정보를 직접 전했다.

안순기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정책은 시민의 일상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오늘 나온 제안들이 약물 오남용을 줄이고 건강한 문화를 확산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준업 체육건강국장은 "약물 문제는 특정 세대만의 고민이 아니라 모두가 안고 있는 사회적 과제"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식 개선 정책을 적극 추진해 건강한 도시 대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노인의료·돌봄 통합지원, 그 이전에는 신체활동 활성화와 정신건강 증진을 주제로 이어온 원탁회의는 해마다 시민 협치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는 약물 사용 문제를 중심으로 또 한 번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대전이 건강 공동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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