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확대에도 손실 불가피, 준공영제 도입 등 제도적 대안 마련 시급

 

충남 천안시 시내버스 업계가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할인 손실액 보전액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코로나 19 이후 급격히 줄어든 운송 수익과 지속되는 경영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3사 업체(보성여객·새천안교통·삼안여객) 2024년 말 기준 총 매출액은 639억여원에 달한다.

3개 업체 당기순이익 합계는 -23억 7000만원으로 영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이다.

업체별로 보면 보성여객이 3억 9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새천안교통은 -14억 6000만원, 삼안여객은 -13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보성여객의 이익 발생은 표준(평균) 원가 산정방범에 따른 이익이다.

천안 시내버스 업계 재무구조 또한 취약하다.

보성여객과 삼안여객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새천안교통조차 일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스 3사 총자산 442억원에 부채가 575억원으로 전체 업계가 133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운송 수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9년 총 운송수익이  656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28% 급감한 472억원으로 떨어졌다.

2021년은 503억원, 2022년은 585억원, 2023년 623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도 639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증가율은 2.5%에 불과하다.

인건비·유류비·차량 관리비 등 비용 상승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시는 표준운송원가 산정 방식에 따라 손실액을 보전해주고 있으나 승객 감소와 운송 효율 악화로 인해 보전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 버스 업계의 인력 및 차량 현황을 보면 운전직 761명을 포함해 총 820명이 근무 중이다.

차량은 총 423대로 이 중 전기버스 122대, CNG버스 217대, 수소버스 15대, 경유 69대 등 친환경 차량 도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원 없이는 버스 운행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보조금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노선 효율화와 준공영제 도입 등 근본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 중으로 현재 149개 노선에서 423대가 운행되고 있으나 특히 도심권과 외곽권의 수요 불균형은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어 "노선 개편과 함께 보조금 제도의 합리화를 통해 재정 투입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며 "문제는 운송수입 감소, 보조금 확대, 경영 적자 지속이라는 악순환 구조에 있다. 시민 발과 같은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안정적 운영은 필수지만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 제도적 대안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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