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실기시험장, 공정한 환경 완비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정착 이끈다
교육·산업·문화 아우르는 'K-펫산업' 허브 도약
반려동물 천만 시대, 전문 인재 양성의 해법

▲ 대덕대학교 정문
▲ 대덕대학교 정문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이미 천만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 역시 연간 4조원을 넘어서며 '펫코노미'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전문 인력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행동 문제와 보호자 교육은 기본적인 훈련 차원을 벗어나, 사회적 안전과 반려문화의 정착을 가르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마련한 제도가 바로 국가공인 '반려동물행동지도사' 자격시험이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하고 교정하며, 보호자를 지도하는 전문가를 검증하는 제도다. 1급은 행동 분석·평가·보호자 교육 등 심화 전문성을, 2급은 기초적인 행동 지도 역량을 평가한다. 합격자는 훈련, 보호자 교육, 기질 평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최근 대덕대학교를 대전·충북권 유일의 실기시험장으로 지정했다. 

대덕대는 축구장을 개조해 4개의 독립 트랙을 갖춘 전국 최대 규모 시험장을 구축했다. 응시자들이 공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대덕대 펫토탈케어과 박효진 교수는 "이번 지정은 대학의 교육 역량과 전문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최상의 시험 환경을 제공해 국가자격 제도의 신뢰도를 높이고,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장 지정은 지역적 범위를 확장해 전국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응시자들은 장거리 이동의 불편을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으며, 관련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의 연계로 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대덕대 펫토탈케어과는 이미 행동 교정, 미용, 펫푸드 등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왔다. 이번 시험장 운영을 계기로 교육 과정 전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대성 총장은 "대덕대가 국가 시험 운영을 맡게 된 것은 절차적 과정에 그친 것이 아니라, 대학이 오랜 기간 축적한 교육 성과와 전문성이 공식적으로 입증된 결과"라며 "지역과 산업을 아우르는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덕대의 시험장 지정은 한 대학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전환점이다. 교육·산업·사회가 함께 성장하며 반려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로 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대전=이한영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