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9월 둘째 주
△12일 - 危險한 어린이 장난감놀이
추석이 가까운 시기인데 시중에 위험한 어린이용 장난감이 나돌아 이를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 '危險(위험)한 어린이 장난감놀이'가 이날 3면의 주요 기사로 상단에 배치됐다.
내용은 '淸州市(청주시)내에는 도심지에 있는 20여개소의 장난감 상점과 변두리지역의 상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한대목을 보려는 상혼이 작용, 어린이폭탄을 비롯, 딱총화약을 함부로 팔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은 앞다투어 위험장난감을 사 길거리에서 장난하기가 일쑤여서 보행하던 어른들까지 놀라고 있으며 부녀자들은 밤길에 불안감마저 주고 있다. 또 어린이들이 함부로 다루다 눈이나 손에 부상을 입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市내 장난감상회에는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이 폭력심리를 일으키는 새총 딱총 등 총기류와 칼 등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행심을 불어넣어주는 종이모형지폐까지 등장하고 있어 어린이 정서교육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하략)'로 요약된다.
△13일 - 몰지각한 주민… 안일했던 관청
늦게나마 예우를 다해도 모자랄 판에 몰지각한 주민이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묘를 없애버린, 안타까우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다룬 '불도저에 밀린 無名(무명)용사 유택(幽宅·송장이나 유골을 땅에 묻어 놓은 곳)'이 3면 머리에 대서특필됐다.
'6·25 당시 무명 국군용사가 묻힌 곳으로 알려진 淸原郡(청원군) 옥산面(면) 환희里(리) 송천마을 하천부지가 몰지각한 주민의 개간에 의해 이제는 그 유택마저 찾을 길이 어렵게 됐음이 이 마을 주민들의 진정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 진정에 따르면 이곳 하천부지는 사변이 있던 50년 7월 중순경 국군 6명이 이 부락 李(이)한우씨(현재 남일面 쌍수里)의 집에 머물고 있다 마을 빨강이(당시 지면 표기)들의 밀고로 적의 습격을 받고 그중 5명이 숨져 묻힌 곳이라는 것이다. 말썽은 순국한 용사가 묻혀있다는 이 사실을 알고도 이 마을 崔(최)형락씨(56)가 지난 71년 청원郡廳(군청)으로부터 하천부지 점용허가를 얻어 불도저까지 동원, 유택지를 그대로 밀어부쳤다(지면 표기)는데 있다. 현재 이곳 하천부지는 지형이 바뀌고 뽕밭으로 변해 당시 국군이 묻혔던 정확한 지점이 어딘지 이 마을 주민들도 모르고 있다. 한편 淸原郡은 崔씨에게 하천점용허가를 내준 것은 사실이나 이곳에 국군이 묻혔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당시의 허가내용은 논 1백90평 잡초지 1천7백72평 밭 45평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崔씨가 현재 경작하고 있는 1천여평의 뽕나무밭은 허가당초 잡초지로 사용하도록 되어있는 것을 당국의 지목변경 허가 없이 불법적으로 용도를 바꿔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 金(김)모씨는 崔씨가 사실상 67년부터 이곳을 개간했다고 밝히고 있어 약 4년 동안 밀경작을 해왔음도 드러났다.(하략)'이라는 내용이다.
/신홍균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