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8명 설문조사, 절반 이상 일상에 직접 영향
2026~2031년 기후위기 적응 대책, 중간 보고회
생태환경 회복·재난 안전·주민 참여 강화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수치로 드러났다.
유성구 주민 10명 중 7명은 이미 생활 속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전시 유성구가 최근 구민 7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28.9%,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43.1%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전반에서 기후위기를 체감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70%를 넘어선 것이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자 41.5%가 '다소 심각하다'고 답했고, 29.1%는 '보통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잘 알고 있는 편이다'(36.0%)와 '보통이다'(35.9%)라는 결과를 합치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기후위기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성구는 지난 25일 '3차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2026~2031년까지 추진할 중장기 계획이 제시됐다. 비전은 '기후 위기에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유성'으로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생태적 회복력 강화 △주민 참여와 교육을 통한 적응 역량 제고를 핵심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 실행 방안도 마련됐다. 산림·생태계 분야에서는 도시공원 확충과 수변 식생 조성, 국토·연안 분야에서는 빗물받이 정비와 재난 위험지도 제작, 물 관리 분야에서는 정기적인 하상 측량과 모니터링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들 사업은 지역의 취약 지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이번 중간 보고회를 통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며 "주민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적응 대책을 꾸준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중간 보고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최종 보고회와 환경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