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메콩 5개국과 손잡고 협력 강화
기후위기 속 아세안 물문제 공동 대응 논의
디지털트윈·AI 기술로 혁신적 관리 방안 제시
민관·국제기구 협업… 파트너십 구축
지구촌 곳곳에서 물 부족과 기후위기가 겹치며 생존 자원이 위협받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아세안 주요국과 함께 물 협력 강화에 나섰다.
K-water는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메콩 5개국 주한대사와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물관리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는 외교부와 환경부가 함께 주관하며,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실행 가능한 협력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콩강 유역은 약 2억5000만명이 의존하는 아시아의 대표적 생명줄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산업화로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지역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앞서 8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도 유역 물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필요성이 재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간담회는 이러한 의지를 현실적인 논의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K-water는 이미 2019년 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한강-메콩강 선언문'을 바탕으로 2021년 한-메콩 물관리센터(KOMEC)를 설립해 협력 체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현지 전문가 초청 연수, 홍수 예·경보 시스템 도입, 통합물관리 플랫폼 구축 등 16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력 기반을 다졌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메콩강위원회(MRC)와 환경부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3차 한-메콩 국제물포럼에서 세부 실행안을 논의하는 등 기술 교류를 확장해왔다.
이번 회의는 성과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협력 방향과 새로운 모델 발굴에 중점을 뒀다. 참석자들은 기존 사업을 면밀히 짚어보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스마트 물관리 방안과 민관이 함께 추진할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메콩 5개국 대사들은 K-water가 보유한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트윈 △AI 기반 정수장 자동 운영 시스템 △IoT를 활용한 스마트 관망관리(SWNM)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나아가 이러한 혁신적 역량이 메콩 지역의 복합적 물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아세안센터,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실무회의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민관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 그리고 국제기구와 연계된 다층적 파트너십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K-water 윤석대 사장은 "메콩 지역은 아세안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물을 매개로 한 협력은 한국과 동남아 모두의 미래를 연결하는 동력"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 협력과 스마트 물관리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