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메콩 5개국과 손잡고 협력 강화
기후위기 속 아세안 물문제 공동 대응 논의
디지털트윈·AI 기술로 혁신적 관리 방안 제시
민관·국제기구 협업… 파트너십 구축

▲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메콩 5개국 주한대사 간담회에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메콩 5개국 주한대사 간담회에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물 부족과 기후위기가 겹치며 생존 자원이 위협받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아세안 주요국과 함께 물 협력 강화에 나섰다. 

K-water는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메콩 5개국 주한대사와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지속 가능한 물관리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는 외교부와 환경부가 함께 주관하며,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실행 가능한 협력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콩강 유역은 약 2억5000만명이 의존하는 아시아의 대표적 생명줄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산업화로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지역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앞서 8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도 유역 물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필요성이 재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간담회는 이러한 의지를 현실적인 논의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간담회 주요 참석자들
▲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열린 간담회 주요 참석자들

K-water는 이미 2019년 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한강-메콩강 선언문'을 바탕으로 2021년 한-메콩 물관리센터(KOMEC)를 설립해 협력 체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현지 전문가 초청 연수, 홍수 예·경보 시스템 도입, 통합물관리 플랫폼 구축 등 16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력 기반을 다졌다.

특히 지난 2024년에는 메콩강위원회(MRC)와 환경부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3차 한-메콩 국제물포럼에서 세부 실행안을 논의하는 등 기술 교류를 확장해왔다.

이번 회의는 성과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협력 방향과 새로운 모델 발굴에 중점을 뒀다. 참석자들은 기존 사업을 면밀히 짚어보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스마트 물관리 방안과 민관이 함께 추진할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메콩 5개국 주한대사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메콩 지역 물분야 협력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 26일 서울 삼청각에서 메콩 5개국 주한대사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메콩 지역 물분야 협력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메콩 5개국 대사들은 K-water가 보유한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트윈 △AI 기반 정수장 자동 운영 시스템 △IoT를 활용한 스마트 관망관리(SWNM)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나아가 이러한 혁신적 역량이 메콩 지역의 복합적 물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아세안센터,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실무회의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민관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 그리고 국제기구와 연계된 다층적 파트너십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K-water 윤석대 사장은 "메콩 지역은 아세안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물을 매개로 한 협력은 한국과 동남아 모두의 미래를 연결하는 동력"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 협력과 스마트 물관리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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