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체험으로 되살린 나라 사랑의 정신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독립운동의 가치
수상작, 문학지와 전시로 이어지는 감동
국립대전현충원이 어린이들의 글과 목소리로 가득 찼다. 27일 열린 '5회 전국 초등학생 나라 사랑 백일장'은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 문장이 큰 울림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
백일장은 광복회 유성대덕연합지회(지회장 김영우)가 주관하고 유성구청, 대전지방보훈청, 월간시사문단, 홍범도기념사업회 대전모임이 함께했다. 25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해 역사를 배우고 창작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글과 더불어 체험 활동이 어우러지며 현장은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낭송가들의 깊이 있는 시 낭송과 전년도 대상 수상자의 자작시 낭송이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캘리그라피 체험, 역사 퀴즈, 독립운동가 키링 만들기, 영웅 등신대와의 기념 촬영,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어린이들이 오감으로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 모두에게 기념품과 간식이 제공되며 축제 같은 하루가 이어졌다.
백일장 본선에서는 '내가 만약 독립운동가라면 80년 전 나에게'라는 주제가 주어졌다. 그 결과 대전용산초등학교 4학년 유소율 학생이 쓴 '너의 꿈이 만든 오늘'이 대상을 수상했다. 광복회장상과 문화상품권 30만원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29명의 학생이 수상해 모두 23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광복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탄생한 작품들을 '월간시사문단' 11월 호에 실을 예정이며, 국가 기념일에 맞춰 전시회를 열어 더 많은 시민이 어린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우 지회장은 "아이들이 남긴 글은 글짓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미래 세대가 품은 역사 의식과 애국심을 드러내는 증거"라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진정성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