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민관 협력 펀드, 성장 사다리 마련
6대 전략산업·딥테크 집중 투자…청년 일자리 창출
공공이 리스크 감수, 민간 자본 유치… 생태계 구축

▲ 대전시, 2048억원‘D-도약 펀드’공식 결성 출범식 장면. 사진 중앙 좌측 이장우 대전시장
▲ 대전시, 2048억원‘D-도약 펀드’공식 결성 출범식 장면. 사진 중앙 좌측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이 혁신기업을 향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켰다. 

지방정부 최초로 공공투자기관을 설립한 대전시가 모두 2048억원 규모의 '대전 D-도약 펀드'를 공식 출범시키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전국 최대 투자 플랫폼을 가동한 것이다. 민간 자본까지 합치면 5000억원이 지역 벤처 생태계에 흘러들어갈 전망이다.

29일 오전 대덕특구의 D-유니콘라운지. 현장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K-water, 계룡건설 등 출자 기관 대표를 비롯한 기업인 100여 명이 모여 대전 경제의 새 도약을 함께 다짐했다. 행사장에서는 펀드 결성 경과 보고와 시장의 비전 발표, 주요 기관장의 축사에 이어 '비전볼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겉치레 결성식이 아닌, 대전이 미래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분명히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번 펀드는 다른 펀드에 LP로 출자하는 간접투자와, 대전투자금융(주)이 직접 참여하는 투자를 병행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공공이 먼저 위험을 감수해 민간 자본이 안심하고 참여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수도권과 지역 VC·AC가 공동으로 출자하며 동반 투자 효과를 키우는 새로운 협업 모델이 마련됐다.

투자 분야는 대전이 강점을 지닌 6대 전략산업(우주항공·바이오·반도체·국방·양자·로봇)과 딥테크, 물산업이다. 스타트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 단계까지 10년간 장기 운용하며 기업 성장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자본 공급을 출발점으로 삼아, 연구개발 고도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시장 확대를 결합한 전방위 성장 지원 체계다.

출자자들은 "D-도약 펀드는 지역 혁신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발을 딛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모범적 투자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의 미래는 혁신기업의 성장에 달려 있다"며 "공공이 길을 열고 민간이 함께하는 선순환 투자 구조를 정착시켜 초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자펀드 출자사업을 본격 추진해 지역 기업들이 실질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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