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광역 국립대학' 출범… 대전 교육혁신 본격화
AI 중심 전환·딥테크 창업 지원, 미래 인재 양성 박차
대전시 "청년이 머무는 교육도시로 도약"

지방대 위기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충남대학교와 공주대학교의 통합이 교육부의 '지방대 혁신모델'로 최종 선정되며 전국적 주목을 끌고 있다. 

대전시는 이번 결정을 지역 혁신 생태계의 분수령으로 평가하며, "청년이 떠나지 않고 정착하는 교육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충남대는 공주대와의 통합을 기반으로 '초광역 국립대학'이라는 과감한 혁신모델을 제시했다. 대학 간 협력의 틀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내며, 지역산업과 연계 가능한 실행 전략을 구체화했다. 지산학연 협력 플랫폼 구축, 응용융합기술원 설립 등은 대학이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평가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전시는 이러한 모델이 지역 청년에게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이 학문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작동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인공지능(AI) 핵심 인재 육성 정책에 발맞춰, 대전시는 충남대를 인공지능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내세웠다. 기존 디지털 전환(DX)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인공지능 전환(AX) 대학원 설립과 첨단 교육체계 구축은 대전이 미래 산업 인재를 길러내는 전초기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AX는 교육과정 혁신에 그치지 않고, 행정·산업·연구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의미한다. 대전시는 충남대가 이 과정을 주도함으로써 지역 기업과 연구기관의 경쟁력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학 혁신은 교육 혁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전시는 충남대가 보유한 연구 역량과 지역 특화 산업을 결합해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학생 창업 장려 차원을 뛰어넘어 연구 성과가 곧바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대전은 반도체, 바이오, 로봇, 우주항공 등 차세대 전략 산업과 연계된 '실험-사업화-고용'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대학이 지역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대전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청년이 정주하는 도시'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대학이 교육·연구·산업의 연결고리로 기능을 강화하면, 청년이 학업을 마친 뒤에도 지역에서 취업·창업 기회를 찾고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

대전시 고현덕 교육정책전략국장은 "충남대 혁신모델은 지역대학, 산업계, 지자체가 함께 거둔 성과"라며 "지역 대학과 협력해 교육·연구·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전을 청년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교육도시로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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