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행정서비스 재개 혼란 줄어

온라인 발급 불가 민원창구 북적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정부 전산망이 마비된 이후 첫 평일인 29일 충북도 내 일선 민원 현장에서는 우려했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청주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와 읍면동은 예상보다 차분했지만 일부 행정서비스가 여전히 작동하지 않아 불편은 있었다.

민원이나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하지 못해 시·군·구청이나 주민센터로 직접 방문해야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민원인이 다소 몰리긴 했지만 혼란은 크지 않았다.

가장 민원 수요가 많은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이나 토지대장·지적 관련 서류 등은 민원창구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었고 뒤이어 무인민원발급기도 재개돼 불편이 크지 않았다.

▲ 국정자원 시설 화재로 중단됐던 우편 서비스 일부가 재개된 2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 우체국에 우편서비스 유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착불 소포·안심 소포·신선식품 소포·미국행 국제특급우편서비스 등의 우체국 창구 접수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 국정자원 시설 화재로 중단됐던 우편 서비스 일부가 재개된 27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 우체국에 우편서비스 유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착불 소포·안심 소포·신선식품 소포·미국행 국제특급우편서비스 등의 우체국 창구 접수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모바일 신분증 신규 발급과 정보 공개포털 등 일부 전자 민원 시스템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아 유선·우편 접수로 임시 대응 중이다.

읍면동과 각 구청이 주말 동안 홈페이지, 안내문,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민원 지연 사실을 사전에 알리면서 현장 혼란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온라인으로 처리하던 업무가 불가능해지면서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은 다소 늘었다. 이날 오전까지 국민신문고 접수, 정보공개 신청 등은 수기 접수, 유선·우편 통보 등으로 처리해야 했다.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공직자 통합 메일도 복구돼 한숨 돌렸지만 정부 전 부처의 문서 작성, 결재 등 업무를 통합해 운영하는 전산망인 온나라 시스템은 여전히 마비돼 업무 차질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 하늘 장사정보시스템' 접속도 제한돼 장례식장이나 각 시·군 화장시설은 통해 전화나 팩스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은 팩스 접수 순서대로 무리 없이 처리하고 있으며 관련 문의 전화는 평소보다 늘었다. 사회서비스전자바우처시스템이나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은 일부 전소돼 상당 기간 정상 서비스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73개가 복구됐다.

복구된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발급 제외), 공공서비스통합관리시스템, 주민등록시스템, 문서유통시스템, 행정전자서명인증센터, 정부24, 우체국금융서비스, 119 다매체 신고시스템, 통합보훈, 국민신문고, 국가법령정보센터, 안전디딤돌, 대테러센터 홈페이지, 정책브리핑 등이다.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민원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주말 행정서비스 중단에 대한 안내를 주민들에게 했다”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큰 혼란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장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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