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식·400배 줌 드론 투입… 전 과정 점검
산악사고 급증 속 입체적 구조 역량 강화

▲ 드론을 이륙시키는 119특수대응단 구조대원
▲ 드론을 이륙시키는 119특수대응단 구조대원

계족산 숲길에 구조 훈련의 긴박한 기운이 감돌았다. 

대전소방본부가 30일 오전 대덕구 장동산림욕장 인근에서 고성능 드론과 소방헬기를 동시에 투입해 실전 같은 산악구조 훈련을 펼친 것이다.

훈련은 등산객이 발목 골절로 현장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해 구조 과정을 단계별로 점검했다. 훈련에는 긴급기동대, 119특수대응단 항공대, 대덕구조대 등 30명이 참여했으며, 고성능 드론 2대와 소방헬기, 산악용 들것, 무전기, 로프 등 장비가 동원됐다.

오전 10시 30분 기동대 팀장의 진행 상황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약 25분간 드론이 투입돼 조난자를 탐색하고 좌표를 전송했다. 지상 구조대는 산악용 들것을 활용해 부상자를 안전지점으로 이송했고, 마지막에는 항공대 헬기가 환자를 인계받아 응급 처치를 하며 충남대병원으로 긴급 후송하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 구조대상자를 헬기로 이송하기 위해 이동하는 대덕소방서 구조대원들
▲ 구조대상자를 헬기로 이송하기 위해 이동하는 대덕소방서 구조대원들

특히 이날 투입된 드론은 성능이 눈길을 끌었다. 초소형 드론은 21m/s 속도로 15초 만에 이륙해 수색 범위를 신속히 표시하고, AI 식별 기능과 망원 카메라로 사람과 차량을 구분했다. 또 다른 중형 드론은 25m/s의 속도로 비행하며, ZenMUSE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해 최대 400배 줌까지 지원했다. 장거리·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조난자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드론의 정밀 탐지력, 구조대의 기동성, 항공대의 신속한 환자 이송 능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전방위 감지 센서와 장애물 탐지 기능을 활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지상-공중-의료 후송으로 이어지는 협업 체계의 완결성을 점검했다.

대전지역 산악사고는 2023년 111건에서 2024년 184건으로 늘었다. 이에 소방본부는 계족산과 보문산 등 주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구급함 45개와 위치 표지판 37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문용 대전소방본부장은 "첨단 장비와 합동 훈련을 통해 구조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며 "가을철 산행을 찾는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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