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 1만2000ℓ·폼탱크 1200ℓ 탑재한 초대형 장비
굴절붐·피어싱 시스템, 고위험 화재 현장 직접 대응
대덕특구·물류창고 등 특수 화재 대응력 대폭 강화
거대한 불길 앞에서 소방대원의 안전과 신속한 진압은 언제나 최우선 과제다.
대전소방본부가 이를 해결할 해법으로 최첨단 무인파괴방수차를 전격 도입하며 재난 대응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일, 119특수대응단에 배치된 이 장비는 위험한 화재 현장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무인 화재 진압 특공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무인파괴방수차는 전장 11.8m, 전폭 3.6m, 전고 4.1m 크기의 초대형 모델이다. 물탱크 1만2000ℓ와 폼탱크 1200ℓ(800ℓ·400ℓ 분리형)를 갖췄으며, 고성능 굴절붐(최대 20m 전개), 주행 중 방수 시스템, 열화상카메라를 탑재해 대형 화재 현장에서 압도적인 진압 능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피어싱' 방식의 유압 타격 장치를 통해 두께 520mm 벽을 뚫고 내부에 직접 물줄기와 포를 분사할 수 있어, 진입이 어려운 화점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무인조정기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가장 큰 강점이다. 고열·유해가스·폭발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에서도 소방대원이 직접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방수·파괴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 험로 주행 기능, 전자동 제어 시스템, 호스릴 장착 등 세부 기능도 더해져 특수 화재 현장에서 만능 장비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이번 장비는 2024년 1월~2025년 10월까지 추진된 사업의 결실로, 이날 오전 납품 검수와 운용자 교육이 진행됐고 오후에는 시연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실전 투입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대형 물류창고, 대규모 공장 등 고위험 화재 우려 지역부터 시작된다.
김문용 대전소방본부장은 "무인파괴방수차는 소방대원의 생명을 지키는 동시에 화재 대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장비"라며 "소형사다리차 같은 첨단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대전의 재난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대전소방본부는 오는 11월 주거 밀집 지역과 좁은 골목길 등 기존 장비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도 신속한 출동이 가능한 소형사다리차 1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무인파괴방수차 배치와 더불어 장비 현대화가 가속화되면서, 대전의 화재 대응 체계가 한층 더 정밀하고 안전하게 진화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