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합주로 마을 노인들 명절 선율 선사
다과·전통 음료 나누며 웃음과 정 담은 시간
작은 손길이 큰 울림으로…세대 잇는 효 실천

▲ 대전삼성초 다누리 동아리 학생들이 추석을 맞아 삼성동 경로당을 방문해 리코더 합주 공연을 선보이자,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즐겁게 호응하고 있다
▲ 대전삼성초 다누리 동아리 학생들이 추석을 맞아 삼성동 경로당을 방문해 리코더 합주 공연을 선보이자,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며 즐겁게 호응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전 삼성동 경로당이 아이들의 맑고 경쾌한 리코더 소리로 가득 찼다. 

대전삼성초등학교 다누리 동아리 학생들이 9월 30일 노인들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며 따뜻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 연주 공연을 마치고 어르신들께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연주 공연을 마치고 어르신들께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세대가 함께 호흡하는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 익숙한 가요 선율이 울려 퍼지자 노인들은 박자를 맞추며 손뼉을 치고,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한 노인은 "손주 같은 아이들이 찾아와 노래를 들려주니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삼성초는 해마다 지역과 함께하는 효 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도서관 초청 행사를, 2023년에는 경로당 방문 공연을 마련했으며, 올해는 학생들이 직접 노인들의 추억이 담긴 곡을 연습해 선물했다.

▲ 학생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어르신께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 학생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어르신께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

학생들은 공연을 마친 뒤 노인들과 함께 다과와 전통 음료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다. "연습할 때는 힘들었지만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는 학생들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대전삼성초 조원성 교장은 "아이들이 작은 손길로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효 교육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연주와 나눔을 마친 뒤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화합의 순간을 남기고 있다
▲ 연주와 나눔을 마친 뒤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화합의 순간을 남기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음악과 정을 매개로 세대 간 거리를 좁히고,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으로 기억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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