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과 한글, 베를린에서 만나다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와 한글의 의미를 독일 현지에 알리는 특별 전시가 베를린에서 열렸다.

독립기념관과 주독일한국문화원은 지난 10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독일 베를린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독립운동과 한글' 공동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가치와 한글의 정신을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총 55점의 주요 자료로 구성됐다.

우리말 큰사전 원고와 훔볼트대학교 강의 허가서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독립운동 관련 문헌이 포함됐다.

1부 한국 독립운동과 한글에서는 독립기념관이 국외 교육기관 보급용으로 개발한 체험형 전시상자 말모이를 중심으로 한글 독립운동 자료와 저항시인의 한글 문학을 선보였다.

2부는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김구 선생과 유관순 열사의 의복을 직접 입어보는 의복 체험, 순한글로 발간된 독립신문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는 기억 체험, 한글 이름 알아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과 한글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또한 당시 독일 신문에 보도된 한국 관련 기사 코너를 통해 한·독 양국의 역사적 교류를 조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독일 현지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이극로, 이미륵(이의경)의 삶과 베를린 인근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함께 소개해 현장성을 높였다.

베를린 곳곳에 남은 독립운동의 흔적을 따라가며 '자유·평화·기억·미래'라는 전시의 주제를 관람객이 직접 체감하도록 구성됐다.

개막식은 10일 저녁 6시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임상범 주독일 대사, 양상근 문화원장, 훔볼트포럼 아시아예술박물관장, 중국문화원장 등 각국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1일에는 독립기념관 학예사가 직접 전시 해설과 한글 워크숍을 운영하며 현지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워크숍에서는 관람객들이 자유나 평화 등 전시 주제를 담은 한글 단어로 자신만의 에코백을 꾸미는 등 의미 있는 체험이 이어졌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공동기획전시가 독일 현지에서 호응을 받았으며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독립운동의 가치를 세계인들과 공감해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독립기념관은 이번 공동전시처럼 국외 유관기관 또는 문화·교육기관 등과 교류·협업하며 한국 독립운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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