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주도할 '가상융합연구소' 설립 협약 체결
산학연 협력 기술·인재·산업 연결 플랫폼 구축
버넥트와 손잡고 글로벌 XR 경쟁 무대 본격 진입
대전 KAIST 캠퍼스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며 'K-메타버스 기술의 실험장'으로 변신한다.
KAIST는 13일 메타버스대학원과 국내 XR(확장현실) 전문기업 ㈜버넥트(대표 하태진)가 '가상융합연구소' 설립 및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의 한계를 확장하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XR 기술 강국으로 이끌기 위한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이다.
KAIST 캠퍼스에 조성되는 '가상융합연구소'는 연구와 산업, 인재가 융합되는 개방형 산학연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디지털 트윈, 공간지능, 착용형 XR 등 핵심 기술을 하나로 엮어 '연구·실증·산업화·확산'의 전 주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실험이 가상 공간에서 구현되고, 그 결과가 다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며 혁신이 순환하는 '메타버스 혁신 생태계'가 완성된다.
㈜버넥트는 하태진 KAIST 동문이 창업한 기술기업으로, 산업용 AI 스마트고글 'VisionX'를 개발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로 자리 잡으며, AI·XR 솔루션과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공간컴퓨팅 기업으로 성장했다.
애플,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 세계 주요 기업이 XR과 공간컴퓨팅을 미래 AI 플랫폼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KAIST의 이번 행보는 한국형 메타버스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정부출연연과 민간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R&BD 허브(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Hub)'로 발전할 예정이며, 국내 산업 생산성과 사회 혁신을 동시에 이끌어갈 기술 심장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첨단기술 실증뿐 아니라 미래형 교육 생태계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KAIST는 연구소를 통해 △차세대 핵심 인재 양성 △기술·산업 연계 교육 강화 △글로벌 산학연 네트워크 확장 등 다층적 혁신 구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가상융합산업 고도화 전략'과도 방향을 같이 한다.
㈜버넥트 하태진 대표는 "KAIST와의 협력은 한국 XR 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실증과 상용화를 통해 가상융합 기술의 산업 생태계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대학원장 우운택 교수는 "가상융합연구소는 기술 실험실의 한계를 확장해 산학연이 함께 성장하는 '메타버스 발전소'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이번 협약은 새로운 연구소 설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KAIST는 K-메타버스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AIST의 '가상융합연구소'는 현실과 가상을 잇는 새로운 통로이자, 세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