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수요 증가로 시장 전망치 상회…“생산라인, ESS 중심으로 재배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수요 둔화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보조금(AMPC) 제외 흑자를 달성했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161억원)를 16.5% 웃도는 성과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6개 분기 만에 흑자(14억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으로 보조금 제외 기준 흑자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1% 감소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회사는 ESS 관련 현지 생산 물량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에 따라 주요 EV 고객사향 물량이 줄며 보조금 규모는 전 분기(4908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정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북미 ESS 출하 증가와 소형전지(원통형 EV·파우치형)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하반기 북미 EV 보조금 종료로 주요 완성차업체(OEM)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보수적 재고 운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EV 부문 성장 모멘텀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미 ESS 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를 보여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에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의 양산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 중심으로 우선 배치해 설비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