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직자·시민이 함께한 생명나눔의 장
추석 연휴 후 혈액 부족 위기 극복, 온정의 릴레이
지속 가능한 헌혈 문화로 건강한 도시를 그리다
따뜻한 피 한 방울이 누군가의 삶을 잇는 희망이 됐다. 대전시청 북문 앞은 17일, 생명나눔의 열기로 붉게 물들었다. 시와 시민이 한마음으로 펼친 '사랑의 헌혈운동' 현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웃을 위한 따뜻한 발걸음이 이어진 공간이었다.
이번 캠페인은 긴 추석 연휴로 급감한 혈액 보유량을 안정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공직자들이 먼저 팔을 걷고 헌혈대에 올랐고,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동참하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뜻깊은 일은 없다"는 분위기가 현장을 채웠다.
헌혈은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의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로 안전하게 이뤄졌다. 시는 매년 정기적인 헌혈운동을 통해 헌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올해 8월까지 320여 명이 생명나눔 행렬에 참여했다. 시민 한 사람의 헌혈이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나눔의 문화로 번지고 있다.
헌혈 참여자에게는 간 기능 검사 등 8종의 건강검진 서비스와 헌혈증서가 제공됐다. 이 헌혈증서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수혈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 또 한 번의 나눔으로 이어진다. 대전시는 헌혈 전 충분한 수면과 가벼운 식사, 수분 섭취를 당부하며 안전한 헌혈 문화를 위한 세심한 안내도 병행했다.
태준업 체육건강국장은 "혈액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우리의 참여가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헌혈이 일상 속 작은 습관으로 자리 잡아, 따뜻한 도시 대전의 품격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헌혈운동은 단지 혈액을 모으는 행사가 아니었다. 대전이 함께 만든 '온기의 도시', 나눔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하루였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