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크노파크 지능로봇산업센터에 사무실 개소
AI·로봇·스마트센서 결합한 미래형 제조 혁신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 (사)첨단뿌리산업협회, 대전테크노파크에 둥지
▲ (사)첨단뿌리산업협회, 대전테크노파크에 둥지

제조업의 근간이 첨단기술과 만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사)첨단뿌리산업협회가 17일 오후 2시, 대전테크노파크 지능로봇산업센터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개소식은 협회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자리이자, 지역의 뿌리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현장에는 대전시,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상공회의소,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대전디자인진흥원, 한밭대 스마트3D프린팅연구소, 정부출연연구기관, 전국 뿌리산업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도약을 축하했다.

협회는 지난 2월 출범식을 시작으로 6월 창립총회, 7월 대전시 설립허가, 8월 법원 등기를 거치며 정식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자리 잡았다. 회장은 황덕영씨로, 7개 분과위원회(지산학연 협력·저탄소 친환경공정기술·지능화 공정기술·성능향상공정기술·미래공정기술·정책제안 및 신규사업기획·브릿지)와 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대전시는 지난 2024년부터 협회의 설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왔다.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법적 절차부터 운영 기반까지 전폭적으로 뒷받침하며, 협회가 지역 뿌리산업의 중심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기반을 다졌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분야다. 자동차·기계·에너지·전자 산업 등 거의 모든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활용되지만, 인력 고령화와 기술격차, 글로벌 공급망 불안, 탄소중립 전환 등 변화의 파고에 직면해 있다. 협회는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를 '위기'가 아닌 '혁신의 기회'로 보고,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센서, IoT를 접목한 첨단 제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공정 자동화, 생산 효율화, 친환경 제조기술을 실현하고,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혁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황덕영 (사)첨단뿌리산업협회장은 "뿌리산업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이자 지역 산업 발전의 출발점이다"며 "첨단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산업 모델을 통해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4년 대전뿌리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전에는 1946개의 뿌리기업이 있으며 전체 매출은 5조4000억원, 종사자는 2만4000여 명에 달한다. 그중 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974개), 정밀가공(243개), 엔지니어링 설계(209개) 등 첨단 기술 기반 업종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대전이 '지능형 제조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최원혁 기업지원국장은 "이번 사무실 개소를 계기로 첨단뿌리산업협회가 지역 제조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시는 기술혁신과 기업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의 개소식은 기술과 사람, 산업과 미래가 한데 이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대전은 뿌리의 깊이를 품은 채, 첨단 제조 혁신의 도시로 날아오르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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