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계룡시지부, 강력 대응 선언
행정을 사익 도구로 이용하는 세력, 끝까지 추적
공직자의 침묵은 부패를 키운다… 물러서지 않을 것
"공직자 협박·청탁·모욕, 이제는 범죄다"
경고는 한 번이면 충분…다음엔 법이 심판
공직사회의 정의와 공정성을 무너뜨리는 불법 청탁과 악성민원에 맞서 공무원들이 강력한 행동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역본부 계룡시지부(지부장 송영근)는 20일 오전 11시 계룡시청 현관 앞에서 '공무원에 대한 부당압박·악성민원 근절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난 9월부터 접수된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계룡시 행정을 왜곡시키는 구체적인 실태를 공개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이 밝힌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보조금 반영을 미끼로 공무원을 협박하고, 개인적 영향력을 앞세워 수의계약을 청탁·강요하며, 민원 제기 후 폭언과 모욕으로 공무원의 판단을 마비시키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송영근 지부장은 이러한 행태를 "민원이 아닌 행정 폭력이며 시민을 인질로 삼는 부패의 그림자"라고 단언하며 "공직자의 헌신을 조롱하고 행정을 사익의 통로로 이용하는 자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경고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 다음은 법이 직접 나설 것이다"라며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시청 원형광장에 '부당압박 근절' 현수막을 내걸고 1인 시위를 이어왔으며, 이번 기자회견을 마지막 경고의 자리로 규정했다.
송 지부장은 "공직사회를 병들게 하는 세력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공무원이 침묵하면 정의는 설 자리를 잃는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계룡시 모든 선출직과 공직자들은 시민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불법적 요구에는 타협이 아니라 단호한 거부로 응답해야 한다. 공직자의 침묵은 부패를 키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공직자의 침묵은 행정의 붕괴로 이어진다. 불법적 요구에 맞서는 용기만이 행정을 바로 세운다. 우리는 시민의 신뢰와 정의로운 행정을 지키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는 호소문을 통해 시민과 공직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계룡시지부 조합원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노조는 앞으로 동일한 부당행위가 발생할 경우 즉시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계룡=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