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18일 페이스북 통해 밝혔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새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유세 기간 중에 "당선되면 꼭 면회를 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국회 일정과 일부 국민들의 반대, 구치소 측의 특별면회 신청 불허 등으로 지연돼 50여일만에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장 대표의 '윤석열 구치소 성지순례'다, 내란 잔당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다"면서 "국민은 경제 파탄과 민생 붕괴의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제1야당 대표는 구치소 담장 앞에서 윤석열 찬양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금의 국민의힘은 오직 윤석열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며 "윤석열 잔당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산의 길을 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윤 대통령에 의해 쫓겨나다시피한 이준석 의원이 창당한 개혁신당도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해 이어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자가 바로 윤석열"이라며 "자유를 참칭하면서 국민의 자유를 짓밟고, 헌정질서를 뒤엎고, 국가를 미증유의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장지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다. 검찰주의자이자 권력추종주의자였고, 음모론에 기대어 정치를 파괴한 파시스트였다"면서 "'좌파와 싸운다'는 구호로 보수를 좀먹고, 법치의 이름으로 폭정을 일삼았다. 그의 통치는 자유의 수호가 아니라, 자유의 적(敵)이었다"고 윤 전 대통령의 '실정'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정부가 아무리 국정을 망쳐도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보지 않는 이유를. 그들이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그 망령을 다시 부활시키려 면회를 가고,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외치는 모습에 국민은 피로를 넘어 환멸을 느낀다"며 "진짜 자유민주주의를 살리려면, 먼저 그 이름을 더럽힌 자들과 단절해야 한다, 보수의 재건은 윤석열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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