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19일 오후 5시 40분 KE094 편으로 귀국했다. 

김 시장이 지난 16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으로 출발했고, 이에 하루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뭔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제·통상 정책 주역들이 모두 워싱턴에 모이자 한미 간 지지부진했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실장과 김 장관 등은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지난 16일(미국시간) 만나 2시간가량 협상을 했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협의 성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도 50여분간 면담했다. 이 만남에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에 대한 구체적 운용 방식을 놓고 벌어진 한미 양국 간 입장차를 어떻게 조율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은 해당 자금을 전부 현금 출자 및 '직접투자'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해왔다. 

반면 한국은 외환보유고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 등을 감안해 보증과 대출 방식을 주장하는 동시에 한미간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요구해왔다.

김 실장은 한미 무역관세 협상과 겸해서 이뤄지고 있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목표로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해 백악관 당국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관 관세 무역협상은 27일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시기에 열릴 것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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