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풍미와 건강 담은 요리 클래스 성료
지역 농산물로 배우는 지속 가능한 밥상
생활 속 한식문화 확산에 시민들 큰 호응
무화과 향이 은은히 퍼지고, 갓 볶은 표고버섯의 고소한 냄새가 교육장을 가득 채웠다.
충남 계룡시가 진행한 '제철 가을 밑반찬 클래스'는 요리 수업의 형식을 새롭게 바꾸며, 계절이 주는 풍요와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시는 지난 14~21일 8일간 농업기술센터에서 시민 32명을 대상으로 '제철 가을 밑반찬' 교육과정을 2회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식 요리 전문가 전미라 교수가 이끈 이번 수업은 실습 중심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이 직접 재료를 다듬고, 조리 과정을 함께하며 배우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생들은 무화과, 표고버섯, 배, 무, 늙은 호박 등 신선한 가을 농산물을 활용해 △연근무화과조림 △뿌리채소 잡채 △비늘김치(양념무김치) △호박김치 등 4가지 반찬을 완성했다. 각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반찬들은 계절의 맛을 담은 하나의 작품이자,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교육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반찬을 맛보며 "이게 내가 만든 음식이 맞나" 하는 놀라움과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는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고, 조리 도구가 부딪히는 소리마저 활기찬 수업의 리듬처럼 어우러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계절별 프로그램을 확대해 계룡의 밥상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이 스스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환경과 건강을 함께 지키는 실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계룡=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