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와 관련해 방송에 출연해 "상황이 바뀌었기에 김 부속실장이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종전 출석에 찬성한다는 입장에서 반대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21로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애 엄마, 한 사람의 아내, 남편을 둔 그분한테 '안방마님'이라는 등 여성으로서 참지 못할 그런 얘기를 하는가 하면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했기 때문에 무슨 좌파다, 좌익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금고지기다, 인사에 개입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인신공격을 하고 바로 직결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그런 식으로 음해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의 국감 출석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엊그제까지는 나가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국민의힘 음해에 따라가 주면 똑같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단,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가라' 이렇게 권하고 싶다"고 해 출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남 담양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교를 나온) 김 부속실장이 (이 대통령) 보좌관을 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며 "총무비서관 할 때 '뭐가 두려워 안 나가나, 나가라'고 전화했더니 '제가 안 나간다고 얘기 안 했어요' 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가 만약 김 비서관(부속실장)이라면 나와서 한바탕하겠다"며 나오는 것도 괜찮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생각이 바뀐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이 금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애 엄마이자 남편을 둔 분한테 (국민의힘이) '안방마님'이라는 등 참지 못할 얘기를 하고 성남에서 시민운동한 것을 두고 '좌파' '좌익'이라고 하고, 심지어 '금고지기' '인사에 개입했다'며 인신공격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국민의힘을 볼 때 만약 나가면 난장판이 될 것이다"며 국민의힘이 질의가 아닌 정쟁을 펼치려 하기에 '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서 증인으로 채택하면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한편 '김현지 비선실세' 의혹에 불을 붙인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박의원에 앞서 같은 날 같은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김 실장이 국감 시작 직전에 휴대폰을 바꾼데 대한 질문에 " KT(한국통신) 국감 자료 기록에 나온 것"이라며 "올해 10월 13일에는 전화기를 바꾸는 게 두 번 이뤄졌다. 그러니까 아이폰 14를 원래 갖고 있던 건데 아이폰 17로 전화기가 바뀌었다가 다시 아이폰 14로 9분 만에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정황들이 뭔가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 비밀들 이런 것들을 은폐하기 위한 그런 작업들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할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에 이제 그런 얘기를 해요. 무조건 전화기를 바꿔야 된다. 전화기 그거 뺏기면 큰일 난다. 거기에 니 인생 기록이 다 들어 있다 그런 지침 같은 걸 얘기한 적이 있다"며 "김 실장이 당시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김 실장이 여러가지 정보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휴대폰을 교체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 밝혔다. 

박 의원의 김 실장 핸드폰 교체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턱없는 음모론"이라며 "이번 기기변경은 약정이 끝나 통신사 권유로 신청한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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