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관과 주민이 함께한 상생의 자리
생필품 4000여 점, 복지사각지대에 온정
'천사의 손길' 10년 넘게 지역 잇는 나눔

▲ 대전 동구청 1층 잔디광장에서 열린 ‘천사의 손길 모아모아 기부 DAY’ 전달식 현장. 왼쪽에서 네 번째 박희조 동구청장
▲ 대전 동구청 1층 잔디광장에서 열린 ‘천사의 손길 모아모아 기부 DAY’ 전달식 현장. 왼쪽에서 네 번째 박희조 동구청장

잔디 위로 가을빛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오후, 대전 동구청 앞마당이 따뜻한 웃음으로 물들었다. 서로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진 것은 물건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온기였다.

대전시 동구(구청장 박희조)는 21일 구청 1층 잔디광장에서 대표 복지브랜드 '천사의 손길' 사업의 하나로 '모아모아 기부 DAY'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철도공사(본사·대전충남본부), 한국폴리텍Ⅳ대학 대전캠퍼스, 그린요양병원, 이마트 대전터미널점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관과 기업이 함께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서는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 300여 종, 모두 4000여 점이 기부됐다. 기탁된 물품은 동구 내 푸드마켓 2곳(2호점, 7호점)을 통해 저소득 가구와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전달돼, 지역 곳곳에 희망의 불씨를 피울 예정이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이웃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기관과 주민이 함께하는 기부 문화를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이어져 온 '모아모아 기부 DAY'는 이름처럼 마음과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천사의 손길' 대표 프로그램이다. 가정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남는 물건을 나누며, 지역 안에서 선순환의 나눔 문화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날 행사장은 서로를 잇는 마음의 다리가 놓인 현장이었다. 한 사람의 정성이 또 다른 사람의 하루를 바꾸는, 진정한 나눔의 가치가 조용히 피어올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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