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00여 명 이용…취약계층 42명 발굴·지원
각계각층 라면 기부 동참하면 나눔문화 확산
뜨끈한 라면 한 그릇으로 팍팍한 이웃의 삶을 달래며 도움의 손길을 이어주는 복지공간 '충주시나누면'이 제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지난 3월 나누면이 문을 연 뒤 1만7953명이 다녀가며 하루 평균 120명이 이용하는 복지 소통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충주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호점은 1만1788명, 충주시보건소 복합복지관 분관 2호점은 6165명이 각각 이용했다.
시와 충주종합사회복지관 협업으로 만들어진 나누면은 누구나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 앱 등을 통해 기부한 라면을 무료로 먹으면서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공유공간이다.
라면과 라면 끓이는 기계를 비치하고, QR코드를 통해 복지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등 고립·은둔 위기가구를 조기 발굴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취약계층 주민 42명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5가구는 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 중이고, 2가구는 응급안전안심 서비스 등과 연계 지원하는 등 복지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후원도 활발하다.
개인과 기관·단체는 물론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 59건이 이어지면서 라면 1만8101봉이 모였다.
특히 시청과 충주의료원의 '기부 이어달리기' 동참을 통해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도 이끌었다.
이에 '부담없이 라면 한 그릇', '이웃사랑 프로젝트' 등 SNS와 여러 언론 매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광훈 복지관장은 "많은 주민이 나누면을 찾아주시고 후원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길형 시장도 "나누면이 주민과 함께 나누고 돌보는 복지거점으로 자리잡게 돼 기쁘다"며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복지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충주=이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