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경제사절단, 디지털 워터 기술 협력
'호라이즌 유럽' 기반 글로벌 공동연구 확대
AI 정수장·디지털트윈 등 한국형 물관리 혁신 주목
미래 물산업의 중심에 선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유럽의 기술 강국 룩셈부르크와 새로운 협력의 길을 열었다.
AI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첨단 물관리 기술이 세계적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1일 대전 본사에서 룩셈부르크 산업연합(FEDIL) 소속 디지털·통신·미디어 분야 주요 기업 대표단과 정부, 학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맞이했다. 이날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방문단은 K-water의 AI 정수장,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종합상황실, 위성 데이터 기반 홍수 예측 모델 등을 직접 살펴봤다.
이번 방문은 유럽연합(EU)의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협력 확대의 일환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준회원국으로 참여하면서 K-water가 국제 공동 연구를 주도하거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은 현지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K-water의 연구 제안과 협력 기반 구축을 적극 지원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K-water가 선보인 AI 물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초지능형 융합'이다. 수자원 위성에서 수집한 관측 정보와 AI 데이터센터의 분석 능력, 물관리 특화 생성형 AI 모델을 결합해 '60년의 노하우를 1초에 압축하는'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이미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으며, AI 정수장은 글로벌 등대공장으로 선정돼 한국형 스마트워터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K-water의 디지털트윈 기술은 실제 하천과 정수장을 가상으로 재현해 물의 흐름을 실시간 예측·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에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 물안보 확보를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렉스 슈만 룩셈부르크 경제사절단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물관리 혁신은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과제"라며 "한국의 AI 물관리 기술은 매우 인상적이며, 이번 협력이 실질적인 공동연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대 사장은 "이번 만남은 기술 교류의 의미를 넘어서는 글로벌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AI 물관리 혁신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의 물안보를 선도하고, 호라이즌 유럽을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의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K-water는 △AI 정수장 고도화 △디지털트윈 수자원관리 확장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세계 물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마트 워터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