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근로자들이 직접 만든 생생한 안전문화
공모전 통해 자율적 참여와 의식 확산
국가철도공단, 현장 중심 안전문화 정착 나서

"철도는 멈춤 없이, 안전은 타협 없이" 짧지만 묵직한 이 한 문장이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 전 현장에 깊게 스며들었다.

철도 건설의 최전선에서 흙먼지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근로자들이 직접 만든 구호가 안전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가 진행한 '철도건설현장 안전·품질·환경 의식 향상 표어와 구호 공모전'에서 근로자들의 진심이 담긴 문구들이 쏟아졌다.

▲ 국가철도공단 이명석 수도권본부장이 최우수상 수상자인 외국인 근로자 비어체 타와트씨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 국가철도공단 이명석 수도권본부장이 최우수상 수상자인 외국인 근로자 비어체 타와트씨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9월 8~19일 12일간 열린 이번 공모에는 수도권본부 지역 내 19개 철도 현장에서 81건이 접수됐다. 심사를 통해 독창성과 전달력, 실천 가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 인덕원~동탄 9공구 현장 근로자 비어체 타와트씨의 표어 '철도는 멈춤 없이, 안전은 타협 없이'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타와트 씨의 구호는 안전을 규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철도 건설의 본질적 가치로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로 주목받았다. 또 현장의 특성과 경험을 담은 다양한 문구들이 우수상 3건, 장려상 6건으로 선정돼 각 현장에 공유될 계획이다

▲ 이명석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장(오른쪽 세 번째)과 수상자들
▲ 이명석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장(오른쪽 세 번째)과 수상자들

이명석 수도권본부장은 인덕원~동탄 9공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상식을 열고 "이번 공모전은 현장 근로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함으로써 안전과 품질,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린 뜻깊은 과정이었다"며 "근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자율 안전문화로 신뢰받는 철도 건설 현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수상작을 포스터와 현장 게시물로 제작해 모든 건설현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태어난 문구들이 다시 현장을 지키는 힘으로 돌아가며, '안전은 구호가 아닌 습관'이라는 인식이 점차 뿌리내릴 전망이다.

이번 공모전은 표어를 모으는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 근로자들의 경험과 철학이 담긴 '현장 중심 안전문화 운동'으로 발전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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