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건강권 보장·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요성 한목소리

 

 

충남 천안시의회 행정보건위원회는 22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방문해 지역 의료현안과 시민 편의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현장방문에는 육종영 위원장과 김강진 부위원장, 이종담, 정도의, 이상구,  조은석 의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문수 병원장과 천안시보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소아응급의료체계, 감염병 대응 인프라, 정신건강 진료 확대, 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요성 등을 중점 점검했다.

우선 소아응급의료센터 운영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의원들은 "천안시 인구가 70만 명을 돌파했지만 야간진료가 가능한 개인 소아과 병원은 크게 줄어 시민들이 응급 시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순천향 천안병원이 충남권 소아응급의 중추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 측은 "순천향병원은 대한민국 1호 소아전문응급센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면서 "진료 수가 구조상 환자가 많을수록 적자가 나는 현실이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 구조에서는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 지자체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내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없어 불편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구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말 완공 시 1층에 푸드코트와 상가 등 편의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병원 측은 "감염병전문병원 설계를 완료하고 부지를 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병원은 의료진·환자·보호자 동선을 완전히 분리한 구조로 설계돼 있어 감염 차단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재발에 대비해 천안이 중부권 감염병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행정과 병원이 함께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DHD 아동 진료 예약이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어 부모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신건강 전문인력 확충과 진료 인프라 개선이 절실하다"는 의견에 대해 병원은 "소아정신과 전문의 2명이 근무 중이지만 예약이 과밀한 현실"이라며 "전문 인력 보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로 개통 지연과 인근 아파트 단지와의 갈등도 거론됐다.

 

 

병원은 "무연고 토지 소유자 사망으로 절차가 지연됐으나 내년 6월까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주민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육종영 위원장 등 의원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요성을 집중 제기했다.

의원들은 "충남 인구가 220만 명을 넘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단국대병원 한 곳뿐"이라며 "지역 내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충남 북부권에 추가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도 "상급병원 지정 여부에 따라 연간 600억 원가량의 수익 차이가 발생한다"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현기 서북구보건소장은 "순천향병원이 천안뿐 아니라 충남권 공공의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아응급센터 지원과 정신건강, 감염병 대응 분야 예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육 위원장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현장방문은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지역 공공의료의 방향을 모색하고 시민 건강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천안시의회는 앞으로도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협력해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시민 중심 의료환경 조성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고 강조했다./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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