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 절기 맞아 정명각서 엄숙한 제례
2253기 무연고 유골 추모하며 안식 기원
"연고 없는 영령들도 우리 공동체의 일원"

▲ 계룡시 두마면 공설봉안당 ‘정명각’에서 열린 무연고 영령 추모 제례에서 이응우 계룡시장이 전통 의식 절차에 따라 예를 올리고 있다
▲ 계룡시 두마면 공설봉안당 ‘정명각’에서 열린 무연고 영령 추모 제례에서 이응우 계룡시장이 전통 의식 절차에 따라 예를 올리고 있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스민 상강(霜降) 절기, 계룡시가 외로운 넋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마련했다.

충남 계룡시는 23일 두마면 입암리 공설봉안당 '정명각'에서 무연고 영령의 넋을 기리는 제례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새마을운동계룡시지회(지회장 박인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이응우 시장과 시의회 의원, 새마을지회 회원, 시민 등 3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정명각에는 2253기의 무연고 유골과 872기의 유연고 유골이 안치돼 있다. 이날 제례는 무연고 유골이 모셔진 집단 매장묘역에서 전통 의례 절차에 따라 거행됐다. 강신례로 신을 모시고, 초헌례를 통해 첫 잔을 올린 뒤 제문 낭독이 이어지며 모든 참석자가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정명각 내 무연고 안치실에서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 영령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식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제단 앞에서 헌화하며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삶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을 함께 나눴다.

이응우 시장은 "연고 없는 영령들도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구성원이다"라며 "이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시민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는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무연고 유골의 체계적인 관리와 정명각의 시설 개선, 이용 편의 향상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계룡=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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