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교통수단' 실증… 내년 상반기 운행
차량 인증·노선 조정 등 연내 마무리… 교통혁신
교통약자 포함, 모두의 이동권, 대전이 먼저 열어
거대한 '3칸 굴절버스'가 2026년 대전 도심 도로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신교통수단 시범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도시 교통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실험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 사업은 도안동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따라 운행할 수송력 230명 규모의 초대형 3칸 굴절차량을 투입하는 대전시의 미래 교통 프로젝트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이동 효율성은 물론, 교통약자 접근성과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까지 함께 꾀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국내 법과 제도가 아직 해당 차량 운행 기준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는 이 같은 제도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규제자유특례'를 적용받아 추진 중이며, 이는 전국에서도 전례 없는 실증 시도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24년 9월 국회에서 국제세미나를 열어 신교통수단 도입의 방향성을 모색했고, 이후 철도학회(2024년 11월)와 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2025년 5월) 등 전문가 그룹과 협의하며 제도 개선과 기술 표준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 끝에 지난해 8월 규제 신속확인을 신청하고, 올해 1월 국토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의 최종 승인까지 이끌어내며 사업의 법적 근거를 확보했다.
이후 시는 올해 4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조달청을 통해 차량 구매 절차를 진행해 7월에 납품업체를 확정했다. 현재는 자동차 인증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인증을 완료하고 차량 3대를 인수할 예정이다.
노선 역시 시민 편의를 중심으로 재정비됐다. 당초 트램 2호선과 일부 겹치는 정림삼거리~유성네거리~충남대 구간에서 교통 혼잡이 예상되자, 시는 노선을 건양대병원~용소삼거리~도안동로~유성네거리로 조정했다.
해당 구간은 병원과 대학교, 공동주택 밀집 지역으로 이용 수요가 높아, 교통 분산과 접근성 향상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김종명 철도건설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교통의 틀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시민의 이동권과 교통복지를 새롭게 설계하는 과정"이라며 "도입부터 운영까지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추진해 대전이 전국 교통혁신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