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제안
유성의 상징, 관광특구의 재도약 촉구
획일적 규제 대신 창의적 광고문화로 전환
도시의 품격은 거리의 빛에서 완성

▲ 인미동 의원
▲ 인미동 의원

유성의 밤거리가 다시 살아날까. 유성구의회 인미동 의원이 유성온천 일대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해 지역 상권과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전시 유성구의회 인미동 의원이 23일 28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유성온천 일대를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하며, 지역 경제와 도시 미관을 동시에 살리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인 의원은 "유성은 대전의 대표 관광특구이자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획일적인 옥외광고물 규제가 지역 상권의 활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창의적이고 세련된 광고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시대에, 유성온천은 오히려 제약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천 관광특구로서 유성은 대전의 상징이지만, 서울 명동이나 부산 해운대, 일본 벳푸 같은 도시는 이미 빛과 문화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제 유성도 LED 전광판, 미디어 파사드,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시각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야경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도시의 얼굴을 새롭게 그리려는 실질적인 도시 디자인 정책으로 평가된다. 인 의원은 "자유표시구역 지정은 상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유성온천축제와 재즈페스티벌 등 지역의 대표 행사를 연결해 거리 전체를 예술과 빛으로 채우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유성온천공원 일원의 자유표시구역 조속 지정 △행정안전부와의 협의 가속화 △문화행사와 연계한 상징거리 조성 등을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제시했다.

인 의원은 "이번 제안은 간판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품격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유성의 거리가 예술과 상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은 '온천의 도시'로 알려진 유성을 '빛의 도시'로 새롭게 바꾸려는 선언으로 들렸다. 유성의 거리가 화려한 빛으로 채워지는 순간, 이곳의 밤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자 시민의 추억이 머무는 무대로 거듭날 것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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