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했다. 1박2일간 머물면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참가국 정상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의 출국과 관련해 "아세안 정상회의부터 다음주에 개막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이른바 '정상외교 슈퍼위크'의 막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ASEAN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다자 정상회의의 슈퍼위크가 펼쳐진다"며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을 밝혔다.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돼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ASEAN 정상회의에는 이 대통령과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창 중국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특히 집권 2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는 최대의 관심사다. 오는 30일 경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년여 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올해 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이날 회담을 갖고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 사이에 낀 아세안이 미국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다른 주요 경제국과의 통상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캄보디아·미얀마 등지의 범죄단지(사기 작업장) 문제도 이번에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이들 지역의 사기 조직들을 제재·단속하고 관련국 정부에도 단속을 압박하는 가운데 아세안은 공동성명 등을 통해 회원국이 협력해 이 지역 사기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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