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땀방울로 하나 된 의료인들
김현준 간호사 결승골, 건양대 승리 견인
경쟁보다 연대, 진짜 팀워크 보여줘
가을 하늘 아래 잔디를 가른 유니폼이 반짝였다. 환자를 돌보던 손이 이날만큼은 공을 향해 달렸고, 그라운드에는 승부보다 웃음이 넘쳤다.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배장호) 축구동호회가 26일 대전 관저체육공원에서 열린 '22회 대전시 종합병원 친선 축구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병원 간의 유대와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충남대병원이 주최했다.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유성선병원, 대전한국병원 등 6개 병원이 출전해 열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결승전에서 건양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이 맞붙었다. 두 팀의 균형이 이어지던 경기 막판, 건양대병원 김현준 간호사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는 1대 0, 건양대병원의 극적인 승리였다.
양성호 회장(응급실 파트장)은 "오늘의 경기는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열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병원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의료인으로서 한마음으로 뛴 결과가 오늘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의료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병원 간 신뢰를 높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스포츠를 통한 교류가 앞으로 더 많은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장을 떠난 뒤에도 선수들은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대전의 의료인들이 보여준 진짜 승부는 '경쟁이 아닌 연대'였다. /대전=이한영기자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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