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긴장 속에서도 존중의 선택
직무 전문성 강화·사회적 위상 제고
'조리원'은 '조리실무사'로 조정

호칭은 사람의 가치를 드러내는 언어다. 대전시교육청이 교육공무직의 명칭을 새롭게 정비한다.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직원의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이번 개편은 교육공무직 노조와의 단체교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로, 시교육청은 '실무원'을 '실무사'로 바꾸는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이는 호칭을 다듬는 절차가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역할과 책임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려는 결정이다.

개편 대상은 전체 35개 직종 가운데 19개 직종이다. '교무실무원'은 '교무실무사'로, '행정실무원'은 '행정실무사'로 바뀐다. 또 '조리원'은 자격이 필요한 조리사와 구분하고, 업무 특성을 반영해 '조리실무사'로 조정된다.

시교육청은 이 조치가 직무의 전문성과 업무의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숙 행정과장은 "직종명 변경은 교육공무직원의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교육공동체의 발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은 교실과 행정실, 급식실 등 학교 현장을 지탱하는 인력의 노력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직무 중심 명칭 체계를 새롭게 세우는 조치다.

이 변화는 호칭을 바꾸는 행정 절차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안에는 교육현장의 역할을 존중하고 사람의 가치를 높이려는 교육행정의 방향이 담겨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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