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막판까지 이어진 사투 끝 2대 1 승리
김효진의 부상투혼, 오태윤의 결승골 마무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 그것이 대덕의 이름

▲ 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세종 고려대를 2대 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대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과 지도진이 부산 백운포체육공원 경기장에서 환호하며 기념하고 있다
▲ 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세종 고려대를 2대 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대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과 지도진이 부산 백운포체육공원 경기장에서 환호하며 기념하고 있다

90분의 숨 막히는 경기 끝에, 대덕대학교 여자축구부가 다시 한 번 역사를 새겼다.

부산 백운포체육공원의 푸른 잔디 위, 대전 대표로 나선 대덕대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의 땀과 투혼은 결국 전국체전 금빛으로 빛났다. 결승 상대는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세종 고려대였다. 전반전은 서로의 틈을 노리며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졌고, 득점 없이 0대 0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후반 8분, 대덕대의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수비 진영에서 날아간 긴 패스가 헤더로 연결되며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고, 신입생 김효진이 침착하게 슈팅을 마무리했다. 골문이 흔들리자 벤치는 환호로 들썩였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김효진은 충돌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러나 그녀의 투혼은 팀 전체에 불씨를 남겼다.

후반 23분 고려대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대덕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직전, 오태윤의 발끝이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날아든 공을 감각적으로 받아 넣으며 결승골을 완성했다. 대덕대는 2022년 울산 전국체전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았다.

▲ 금메달을 획득한 대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부산 백운포체육공원 경기장에서 꽃을 던지며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금메달을 획득한 대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부산 백운포체육공원 경기장에서 꽃을 던지며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동우 지도교수는 "대학 운영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해준 대학본부와 체육회, 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며 "고문희 감독의 치밀한 전략과 서혜빈 코치의 세밀한 지도, 그리고 선수들의 간절함이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고문희 감독은 "이 팀의 진짜 힘은 서로를 믿는 마음이었다"며 "결과보다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책임감이 자랑스럽다. 후회 없는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덕대 여자축구부는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24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33회 여왕기전국여자축구대회 준우승 등으로 대학 여자축구의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들이 이번에 세운 승리는 '한 경기의 결과'가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팀워크가 만들어낸 서사였다. 대덕대의 금빛 여정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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