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과 주역의 만남, 인간 이해의 새로운 언어
류지연 교수와 김영한 작가가 전하는 '불통 시대의 처방전'
감정의 데이터화로 풀어낸 '소통의 심리지도'
끊임없이 연결되는 시대, 그러나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수많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한 권의 책이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소통디자이너 류지연 교수와 '총각네 야채가게'로 30만 부 판매를 기록한 김영한 작가가 함께 펴낸 신간 '소통을 디자인하다(위로북스)'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서양의 성격 분석 도구인 '에니어그램'과 동양의 지혜 '주역'을 접목해,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패턴을 해석한 독창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들은 AI 챗봇(ChatGPT, GAMINI)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 디자인 7단계 로드맵'을 정립하고, 이를 실제 인간관계에 적용한 생생한 사례들을 공개했다.
류 교수는 "소통은 감정의 흐름을 읽는 데이터 과학이며, 상대의 성격을 이해해야 진짜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의 핵심은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구조적으로 설계하는 지혜에 있다"며 "상대의 성격 유형을 지도처럼 읽어내면 갈등이 아닌 조화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은 일상 속 다양한 관계 - 연인, 직장 동료, 가족 간의 갈등까지- 에서 발생하는 불통의 근원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직설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유형에게는 명확한 언어가 통하고, 감성적인 사람에게는 배려와 공감이 핵심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통찰은 인간 이해의 영역을 확장하며, '소통을 설계하는 감각'을 길러준다.
출판사 측은 "오늘날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와 연결되는 시대지만, 진짜 대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소통을 디자인하다'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밝혔다.
책은 출간 직후부터 '에니어그램2.0'이라는 부제와 함께 서점가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불통의 시대, 관계의 언어를 다시 배우는 책'이라는 독자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데이터로, 감정을 구조로 해석한 'AI 시대의 인간학'이라 불릴 만큼 실험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말이 아닌 '이해'를, 대화가 아닌 '관계의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이 신간은, 불통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공감의 지도를 건넨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