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실패해 2025시즌을 준우승으로 마쳤다.

한화는 지난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1-4로 졌다.

1승 4패를 기록한 한화는 정규시즌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한화에게 2025시즌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한 해였다.

2024년까지 사용하던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떠나 새로 지은 홈 경기장을 쓰기 시작했고, 2024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이 온전히 시즌을 준비한 첫해였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kt wiz에서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을 데려오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리그 내내 한화의 기세는 매서웠다.

새로 영입한 코디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독식했다.

여기에 라이언 와이스까지 한화의 '원투 펀치'의 위력은 10개 구단 최강이었다.

또 베테랑 류현진이 9승을 따내며 제 몫을 했고, 2003년생 문동주와 2004년생 김서현, 2006년생 정우주 등이 한층 향상된 기량을 발휘하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타선에서는 주장 채은성과 2000년생 노시환, 2004년생 문현빈이 중심 타선을 이뤄 예전 빙그레 이글스 시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받았다.

새 구장 개장을 기념해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한화는 올스타 4명을 배출했고, 시즌 내내 LG와 선두 경쟁을 벌였다.

NC 다이노스에서 손아섭까지 데려오며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런 만큼 올해 한국시리즈의 결과는 선수와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2006년 삼성에 져 준우승한 이후 19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화는 2026시즌 한국시리즈 우승를 노린다.

다만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폰세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고, 10월에 난조를 보인 마무리 김서현의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또 1987년생 류현진, 1988년생 손아섭의 기량도 나이에 따라 조금씩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은 왼손 불펜 김범수와 함께 FA가 되기도 한다. 

2025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FA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던 만큼 또 대형 FA 영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는 노시환,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정우주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이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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