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제안이 정책이 되고
쇠락지대가 혁신의 거점으로
새로운 도시의 윤곽이 드러나다

▲ 이장우 대전시장(가운데)이 4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며 지역 현안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우측 박희조 동구청장
▲ 이장우 대전시장(가운데)이 4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며 지역 현안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우측 박희조 동구청장

대전의 오래된 동쪽이 새롭게 깨어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올해 마지막 자치구 순회지로 동구를 찾아, 지역의 변화 방향과 도시의 미래 구상을 주민들과 함께 논의했다.

4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현장에는 4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생활 불편부터 도시 기반 확충까지 다양한 요구가 이어졌고, 시장은 하나하나의 질문에 실질적인 답변으로 응했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제는 동구시대!” 구호를 외치며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제는 동구시대!” 구호를 외치며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 시장은 "동구는 대전의 출발점이자 시민의 삶이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곳"이라며 "이 지역의 성장 흐름이 곧 대전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이 요청한 '효동 공영주차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상가와 복지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주차 수요가 집중돼 있다"며 "내년도 시 예산에 반영해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국에서 처음 추진되는 '공공복합형 통합건강복지센터' 사업에 대해서는 "대전의 복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전환할 모델이 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설계비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며 지역 현안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며 지역 현안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대화는 생활 속 문제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대전천 보행교 개량, 완충녹지 산책로 조성, 흥진한터 포장공사, 보훈회관 보강 등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시민의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은 행정의 기본 책무"라며 "시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의 만남은 민원 청취에 그치지 않았다. 이 시장은 "동구의 재정비는 도시 전환의 첫 단계이자, 대전의 성장 구조를 새롭게 짜는 출발점"이라며 "대전 메가충청스퀘어, 대전의료원, 대청호 장미공원, 삼정지구 산업단지 조성 등 핵심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동구를 도시 혁신의 전면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메가충청스퀘어'는 대전역세권 개발과 연결돼 동구의 산업 축을 새롭게 재편할 전략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동구는 산업, 교통, 문화가 결합된 신경제 거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주민은 "그동안 변두리로 여겨졌던 지역이 이제 대전의 중심 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현장 대화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행정이 움직이는 방향은 시민이 정한다"며 "지역이 가진 잠재력과 사람의 힘으로 동구를 미래형 도시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동구 방문은 10월 1일 중구를 시작으로 서구, 유성구, 대덕구를 거쳐 마무리된 민선 8기 자치구 순회 일정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이 시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3년간의 시정 성과를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직접 듣는 열린 행정을 실천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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