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첫 광역급행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대전·세종·충북, 30분 생활권으로 연결
수도권 수준의 경제 순환망, 충청서 구현
2034년 개통 목표, 교통·경제 지형 바꿀 핵심

충청권의 하늘과 땅, 그리고 시간을 잇는 대역사(大役事)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대전에서 세종, 청주를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 이어지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4일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며 사실상 추진이 확정됐다.

▲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위치도
▲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위치도

이는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 사업으로, 수도권 중심 교통망에 편중됐던 대한민국의 구조를 바꾸는 신호탄이자 충청권이 하나의 거대한 생활·경제권으로 재편되는 출발점이다.

이번 확정에 따라 CTX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며, 3자 제안공고와 실시협약 체결 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연장 64.4km 규모로 계획된 이 노선은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국제공항을 잇는 본선과 △경부선을 활용해 서울로 향하는 연계 노선으로 구성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대전·세종·충북은 30분대 통합 생활권으로 묶이고, 서울까지는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도심과 공항, 산업지대, 주거권이 하나로 엮이는 충청권의 교통지형은 수도권 못지않은 확장성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대전시는 사업 초기부터 노선 타당성과 도시 구조의 연계성을 면밀히 검토하며, 복합환승센터 구축과 주변 기반시설 연동 방안을 포함한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이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지속하며, 교통 효율뿐 아니라 시민의 생활 편익과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CTX는 충청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이어지는 대전환의 출발점이자, 지역이 함께 성장할 발판"이라며 "대전이 교통의 심장으로서 균형발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자적격성 통과로,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교통·산업·인구의 흐름이 충청권으로 분산될 새로운 기틀이 마련됐다. 국토의 중심에서 균형발전의 해답을 제시할 CTX가 대한민국 철도 역사에 또 하나의 전환점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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