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O와 면역억제치료 병행으로 중증 ANCA 연관 혈관염 환자 생명 구한 사례
충남 천안충무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정예지 과장(제1저자)과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정태 과장(교신저자)의 협진 케이스가 내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중환자의학회(Society of Critical Care Medicine, SCCM)에서 케이스 리포트 부문 구연 발표로 '초록'이 채택돼 화제이다.
초록은 중증 ANCA 연관 혈관염(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associated vasculitis, AAV) 환자가 미만성 폐포출혈로 생명을 위협받던 상황에서 조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적용과 면역억제치료 병행을 통해 완전 회복에 성공한 사례를 다루었다.
ANCA 연관 혈관염이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폐·신장 등 주요 장기에 출혈이나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치료가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면역억제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중증 AAV에서 ECMO 치료가 시행된 보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며 생존에 성공한 사례는 더욱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례는 면역질환의 중환자 관리(critical immunology)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예지 과장(사진)은 "환자를 살리고자 한 결정이 국제 학회에서 의미 있게 평가받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님, 이연아 교수님께 배운 AAV 치료 원칙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큰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김정태 과장(사진)은 "ECMO 운용을 통해 면역치료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환자의 생리학적 안정을 유지시켰다"며 "면역질환이 원인이 된 중환자 상태에서도 ECMO와 면역억제치료 병행이 생존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이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중환자의학회(SCCM)는 전 세계 100여 개국, 1만 7000여 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환자의학 학회로, 중환자 치료·ECMO·CRRT 등 고난도 치료 분야에서 가장 높은 학술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천안=김병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