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 한 달간 교통대책 시행
임시주차장 확보와 실시간 안내 강화
불법주정차 단속·응급대응 체계 병행

▲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가을 풍경’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단풍잎이 어우러진 장태산의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가을 풍경’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단풍잎이 어우러진 장태산의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의 대표 숲길, 장태산이 올해 가을엔 '질서 있는 단풍 행렬'로 변신한다.

매년 이맘때면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전국 관광객으로 붐빈다. 붉은 숲을 향한 발걸음이 몰리면 휴양림 입구까지 이어지는 4km 도로는 순식간에 주차장처럼 꽉 막힌다. 평소 15분이면 닿는 길이 주말엔 두 시간 가까이 걸릴 때도 있다.

대전시는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11월 한 달을 '가을철 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현장 관리에 총력을 쏟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흐름을 살리는 통제'다.

먼저 대형버스가 휴양림 입구에서 승객을 내린 뒤 기성중학교 운동장과 벌곡로 일원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제2주차장에는 버스 회차공간을 새로 조성했고, 약 1.2km 구간엔 중앙선 차단시설을 설치해 불법 노면주차를 원천 차단했다.

온라인과 현장 안내도 실시간으로 강화된다. 시는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교통 혼잡 예상 구간과 단속 정보를 미리 알리고, 현장에는 전광판과 현수막을 설치해 주차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단속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인근에는 단속 인력을 집중 배치해 응급차량이 언제든 통행할 수 있도록 비상로를 확보했다. 서부경찰서, 서구청, 기성동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 통제로 현장 대응도 촘촘히 이어진다.

대전시는 2026년부터 장태산 자연휴양림에 '전문 교통질서 관리용역'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문 인력이 상시 배치돼 주차유도, 교통정리, 방문객 안내, 긴급상황 대응까지 맡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철 녹지농생명국장은 "올해 가을 장태산은 교통 혼잡이 아닌 편안한 숲의 리듬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걷기 좋은 숲 여행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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