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아시아물위원회 이사회 주재
26개국 물관리 디지털 협력 논의
K-워터, 아시아 지속가능 물산업 중심으로

▲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3차 아시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주요 참석자들. 사진 앞줄 가운데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3차 아시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주요 참석자들. 사진 앞줄 가운데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물의 움직임이 이제 데이터로 읽히고, 인공지능이 그 흐름을 조율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AI·디지털 전환을 앞세운 아시아 물관리 협력 확대에 본격 나섰다.

▲ 윤석대 사장(오른쪽)이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왼쪽)과 만나 물관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메콩강 유역의 홍수·가뭄 대응과 디지털 물관리 기술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 윤석대 사장(오른쪽)이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왼쪽)과 만나 물관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메콩강 유역의 홍수·가뭄 대응과 디지털 물관리 기술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수자원공사는 아시아물위원회(Asia Water Council, AWC) 의장기관으로서 11월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3차 AWC 이사회를 주관했다. AWC는 2016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K-water가 설립한 아시아 최대 물 분야 협력기구로, 현재 26개국 176개 회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수자원공사 사장, 태국 국가수자원청 청장 등 각국의 물관리 수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물문제 해결을 위해 AI 정수장, 물관리 디지털트윈, 스마트 관망관리(SWNM) 등 한국형 첨단 물관리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 윤석대 사장(가운데)이 아시아물위원회(AWC) 이사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윤석대 사장(가운데)이 아시아물위원회(AWC) 이사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AI 정수장은 인공지능이 정수장을 자율 제어해 수질과 효율을 동시에 관리하는 기술이며, 디지털트윈은 댐과 하천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최적의 운영 의사결정을 돕는다.

이사회와 함께 열린 K-워터 테크 박람회에는 15개 국내 혁신기업이 참여했다. AI 기반 수질관리, 지능형 누수감지, 빅데이터 관망솔루션 등 K-물산업의 대표 기술들이 전시되며, 각국 정부 대표단·현지 기업과의 1대 1 상담을 통해 수출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이를 통해 AWC는 기존의 정책 협의 틀을 확장해, 산업·외교·기술을 아우르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WC 이사회 연계 기술박람회 현장에서 한국 물테크 기업 관계자가 현지 기업과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WC 이사회 연계 기술박람회 현장에서 한국 물테크 기업 관계자가 현지 기업과 1대 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7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릴 제4차 아시아국제물주간(AIWW) 추진 계획도 발표됐다.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한 물 솔루션으로 아시아의 회복력 강화'를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 물안보 협력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석대 사장은 이사회 일정 중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메콩강 하류 유역의 홍수·가뭄 대응을 위한 디지털 기반 물관리 협력을 논의했다. 양측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수자원 예측과 관리체계 개선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물재해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 윤석대 사장(좌측열 세 번째)이 AWC 이사회와 연계한 기업 간담회에서 국내 물테크 기업 관계자들과 해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윤석대 사장(좌측열 세 번째)이 AWC 이사회와 연계한 기업 간담회에서 국내 물테크 기업 관계자들과 해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윤 사장은 "AI와 데이터는 이제 물을 다스리는 새로운 도구이자 인류의 생존 기술"이라며 "AWC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 물산업의 혁신 거점이자 세계 물관리의 기준을 세워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출발한 K-워터의 기술력은 이제 아시아의 물길을 바꾸고 있다. AI가 만든 이 새로운 물의 언어는, 국가의 경계를 잇고 지구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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