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권역정부와 기술협력 MOA 체결
AI·디지털트윈 기반… 조력 기술 공동개발
한국 기술력과 영국 해양자원의 만남

바다가 흐름을 멈추지 않듯, 에너지도 멈추지 않는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영국 리버풀과 함께 지속 가능한 조력에너지 혁신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 한국수자원공사가 리버풀권역정부와 조력발전 분야 기술 교류 강화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사진 좌측부터 Katherine Fairclough 리버풀권역정부 CEO, Steve Rotheram 리버풀권역정부 시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 한국수자원공사가 리버풀권역정부와 조력발전 분야 기술 교류 강화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사진 좌측부터 Katherine Fairclough 리버풀권역정부 CEO, Steve Rotheram 리버풀권역정부 시장,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K-water는 5일(현지 시각) 리버풀 시청에서 리버풀권역정부(Liverpool City Region Combined Authority, LCRCA)와 조력발전 기술 교류 및 공동 개발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협약은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조력 기술과 영국의 해양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두 국가가 함께 '바다에서 미래를 생산하는' 동맹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두 기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부터 리버풀 내 조력 후보지 조사, 운영 기술 세미나, 엔지니어 기술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고, K-water의 시화조력발전소(254MW) 운영 노하우는 Mersey 조력 사업의 기본구상 단계에 직접 반영됐다.

K-water가 보유한 AI 기반 조력 운영 기술과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영국 측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향후 설계·시공·운영 전 과정의 핵심 모델로 검토되고 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Mersey 조력발전소 설계·시공·운영 전 단계 기술협력 △조력발전 디지털트윈 및 AI 기반 운영 기술 개발 △신규 해양에너지 프로젝트 공동 추진이 포함됐다.

영국이 추진 중인 Mersey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리버풀을 가로지르는 Mersey 강에 700MW 규모로 조성되는 대형 친환경 프로젝트로, 연간 1.2TWh의 전력을 생산해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전망이다. 전체 사업비는 40억 파운드, 한화 약 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장병훈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기술을 매개로 한 양국의 기후 동맹"이라며 "K-water의 혁신적인 조력 기술이 영국의 해양자원과 만나,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새로운 글로벌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력산업의 성장과 해외 협력의 확장을 동시에 이끌며, 바다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전환의 표준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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